우리 근세사의 영웅! 단재 신채호 선생 사이버 기념관
 
 

 

 
작성일 : 16-11-23 10:09
<연극평론 - 선택> 투쟁과 놀이가 어울린 이율배반의 미학
 글쓴이 : 단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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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평론> 투쟁과 놀이가 어울린 이율배반의 미학

연극 <선택>은 자신의 운명을 민족의 명운에 걸고 민족해방투쟁을 하던 단재 신채호가 하늘 북 천고(天鼓)를 울리면서 참절장렬(斬截壯烈)하게 산화하는 과정을 그린 연극이다. 무거운 주제와 투쟁적 인간을 재미있는 연극으로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4막의 <선택>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훌륭한 연기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무대극이다. 해학과 풍자로 웃음을 선사하다가 갑자기 엄숙하고 진지한 눈물을 자아내게 만드는 90분이 물처럼 흐른다. 김하돈 작, 유순웅 연출의 이 작품은 춤과 노래와 동작으로 역동성을 부여하고 <조선혁명선언서>를 비롯한 단재의 글로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특히 ‘독립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라는 단재의 직접화법을 대할 때, 온몸에 무시무시한 전율(戰慄)이 번쩍이게 만든다. 그리고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의 비타협주의 절대정신(絶代精神)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연극 <선택>은 탄탄한 대본, 절제된 무대, 빠른 장면 전환, 이야기의 인과적 관계, 흥겨운 풍속의 재현, 대사와 장면의 분리, 새롭게 작곡한 노래를 포함한 다양한 연출 기법 그리고 조명, 음악, 영상, 자막, 의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면에서 명작이다. 그래서 극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의 마음을 거칠게 흔드는가 하면 애잔한 눈물을 짓게 만든다. 또한 ‘만주들에 북풍한설 휘몰아쳐 분다해도’의 노랫가락이 울릴 때 가다머(H. Gadamer)가 말한 ‘참여하는 놀이’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렇게 하여 <선택>은 엄숙한 진지함이 유쾌한 놀이와 어울리는 이율배반(二律背反)의 미학에 도달했다. 그것은 오세란을 포함한 제작진과, 이계택⦁오세아를 비롯하여 혼신의 연기를 다한 배우들과, 이상식을 포함한 운영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생동감 있는 연극은 짙은 감동의 끝에 제4의 벽(the fourth wall)을 깨고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오늘 당신의 선택(選擇)은 무엇인가?
- 충북대 교수⦁평론가 김승환 2016년 11월 18일(금)
*<선택> 2016년 11월 17일 충북학생교육문화원 대공연장 초연 /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 주관